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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천국, 그 속에서 느낀 자유-교통 신호등이 없는 거리의 마법
베트남에서 발견한 진정한 해방감의 순간들

 

베트남 다낭(땀끼)
처음 베트남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나를 맞이한 것은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만들어내는 교향곡이었다. 부릉부릉 거리는 엔진 소리, 빵빵 울리는 경적, 그리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람들. 이것이 내가 베트남에서 만난 첫 번째 자유의 모습이었다.

 

교통 신호등이 없는 거리의 마법
다낭의 거리는 카오스 그 자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혼돈 속에는 질서가 있었다. 오토바이들은 마치 물고기 떼처럼 서로를 피해가며 흘러갔고, 보행자들은 당당하게 그 사이를 걸어 다녔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곧 나도 그들처럼 걷는 법을 배웠다.
 
"그냥 걸어요. 멈추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걸으세요. 그들이 당신을 피해갈 거예요."
현지인이 내게 해준 조언
 
정말 신기했다. 수백 대의 오토바이가 나를 스쳐 지나가는데도, 아무도 부딪치지 않았다. 서로를 믿는 것, 그것이 이 도시의 교통 법칙이었다. 신호등보다 더 강력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였고, 그 신뢰 속에서 모두가 자유로웠다.

 

새벽 4시, 다낭(땀끼 )바닷가의 일출
 
 
새벽 4시, 다낭(땀끼)바닷가의  일출
베트남에서의 진정한 자유는 새벽에 찾아왔다. 숙소를 나와 오토바이 택시를 잡고 숙소 근처 땀끼 바닷가로 향했다.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달리는 동안, 뺨을 스치는 바람은 차갑고 상쾌했다.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서서히 붉은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어부들은 이미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고, 바다 위로 안개가 피어올랐다. 나는 그곳에 앉아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자유란 빠르게 달리는 것만이 아니라, 이렇게 멈춰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에도 있다는 것을.
논옵라 선글라스와 삿갓을 쓴 여인들
 
베트남 여성들의 오토바이 패션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긴 장갑, 마스크, 선글라스, 그리고 전통 삿갓까지. 햇볕을 피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독특한 거리 풍경을 만들어냈다.
 
처음엔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곧 그것이 생활의 지혜임을 알게 되었다. 4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매연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지켜가고 있었다. 그것도 일종의 자유 아닐까?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
 
반미와 쌀국수, 그리고 길거리의 자유
 
베트남의 또 다른 자유는 길거리 음식에 있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먹는 쌀국수 한 그릇, 오토바이 위에서 파는 반미 샌드위치. 격식 없이, 허례허식 없이, 그저 맛있으면 그만인 그들의 음식 문화가 부러웠다.
반미와 쌀국수, 그리고 길거리의 자유
"걱정하지 마세요. 깨끗해요. 우리 모두 여기서 먹어요." - 길거리 쌀국수집 아주머니의 미소
 
정말이지,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었다. 진짜 맛은 허름한 곳에 숨어 있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화려한 인테리어도, 에어컨도 없지만, 그곳엔 진심이 담긴 한 그릇이 있었다.

 

다낭(땀끼) 시내  안쪽으로 들어가면 재래 시장 근처  거리 국수집에서 맛 보는 쌀 국수의 묘미는  그 곳에 가야만 느끼고 만날 수 있는 무한한 자유
 
다낭(땀끼)의 거리 쌀국수집의 진미는 동네 아낙네들의 수다와 함께  먹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특별한 베트남의 음식문화의 일부 이고  특유의 고수향과  고기육수의 진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느끼는 베트남의 특별한 음식에 포만감까지, 말은 통화지 않지만 수다쟁이 아주머니들의 넋두리에 고개를 끄덕여주고 환한 미소를 짖다보면   시간은  그 의미를 잃는다..
 
그 순간 나는 삶의 진심이 무엇인지 자유로움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오토바이 소리도, 경적 소리도 그 곳에서, 느꼈던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태도에서 진정한 자유를  피부로 느끼고  발견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오토바이들은 자유롭게 달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고 있었다.
 
자유란 무엇일까? 규칙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서로를 믿는 것일까? 빨리 가는 것일까, 아니면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베트남은 내게 자유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혼돈 속의 질서, 더위 속의 지혜, 소음 속의 고요함.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베트남은 내게  자유의 다양한 얼굴 을 보여주었다.

 

베트남, 오토바이 천국.

 

그곳에서 나는 진정한 자유를 맛보았다.빨리 가는 것만이 자유가 아니라,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것이 자유라는 것을.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리라.오토바이 뒤에 올라타 바람을 가르며,그들처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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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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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이 당신에게 조용한 쉼이 되길 바라며 –
작가 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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