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싣고, 사랑을 태우고 – 그대와 떠나는 감성 여행

길이 끝날까 봐 두려운 게 아니라, 이 감정이 끝나버릴까 봐 조심스러웠던  그런 하루였어요.

 

 

햇살이 천천히, 마치 애인이 이마를 어루만지듯 시골길을 덮고 있었어요.
클래식한 자주색 차가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조심스레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마저도 리듬이 되었죠.
차창을 살짝 열면 바람이 노래하듯 스며들고, 그 사이로 바닷가 뻘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말을 걸었어요.

"오늘은 어디까지 우리일까, 어디까지 사랑일까?"

앞좌석엔 나, 조수석엔 당신.
말이 없어도 마음이 채워지는 그런 날, 우리는 라디오도 틀지 않았죠.
대신 서로의 숨소리와 타이어의 마찰음, 그리고 속삭이는 파도 냄새를 들었어요.

바닷가 뻘 냄새 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말을 걸었어요.

 

시간이 멈춘다면, 바로 이 순간이기를 바랐죠.
사랑이란, 어쩌면 이런 작은 기억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몰라요.

오후가 깊어질수록 햇살은 더 부드러워지고, 창문 너머의 들판은 금빛으로 물들어 갔어요.
우리는 목적지도 없이 달렸고, 그게 더 좋았어요.
길이 끝날까 봐 두려운 게 아니라, 이 감정이 끝나버릴까 봐 조심스러웠던 그런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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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그런 하루가 있기를,
덜컹거려도 아름다운, 흔들려도 따뜻한...
그 길 끝엔 늘 사랑이 기다리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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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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