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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달빛에 비친 네모난 내 얼굴

star5435 마음챙김 2025. 4.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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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기대어 서 있는 밤,
달빛이 내려앉은 물웅덩이에
네모난 내 얼굴이 비치네.

각진 턱, 반듯한 이마
삶이 조각해 놓은 모난 형태들
완벽한 원형을 그리는 달과는 대조적인
네모난 내 얼굴.

세상에 맞추려 깎아냈던 날카로운 모서리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각진 부분들
물결 위에 일그러져 춤추는 
달빛 속 내 모습.

동그란 세상에서 네모난 삶을 살아가는 이방인
그러나 밤하늘의 달은 오늘도 내 얼굴을 비추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비춰주네.

네모난 얼굴에 맺힌 둥근 물방울
서로 다른 형태가 만나 이루는 조화
달빛은 알고 있었던 걸까
모든 모양은 그저 빛의 각도일 뿐임을.

오늘 밤, 달에 비친 네모난 내 얼굴을 바라보며
깨닫는다
네모난 조각들이 모여 만든 나의 온전함을.

네모난 페이퍼로 만든 얼굴
페이퍼 네모얼굴 이미지

난  내 네모난 얼굴이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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